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패한 여당 국회의원의 입에서 “트위터로 당했다”는 말이 흘러 나왔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통적으로 투표율 자체가 낮고 젊은 유권자들이 무관심한 지방선거에서 보수적인 여당이 큰 패배를 맛보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6월 2일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우리나라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젊은 층의 투표율도 눈에 띄게 높았다. 트위터가 선거승패의 결정적인 요소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트위터가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에는 다들 의견이 일치한다. 스마트폰과 트위터로 무장한 유권자들이 지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투표소에 다녀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경쟁적으로 올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투표 상황을 알려주는 등 말 그대로 선거 혁명이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의 위력은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특히 기존에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던 소수 권력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기존 언론, 정치인, 기업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높은 강단에 서서 일방적으로 호령하는 식의 이야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독자와 독자, 유권자와 유권자, 고객과 고객이 기존의 권력자를 배제한 채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통제하는 시대인 것이다. 고객은 더 이상 앵무새 같은 답변만 늘어놓는 고객센터에서 애태우지 않는다. 세상에 외치고 동지들을 모을 수 있는 채널과 장비와 지혜를 소유하고 있다. 고객센터에 가는 대신 고객들만의 광장에 모인다. 광고를 보는 대신 상품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소셜미디어는 결국 고객미디어인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케터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소셜미디어의 시대라는 말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막상 기업들을 만나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어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무성하지만, 소셜미디어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과 존재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이 책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상에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많은 책들이 새로운 서비스 소개와 변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현상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근본의 원리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서비스 사용법만 배우면서 우왕좌왕하기 쉽다. 공들여 사용법을 배워도 서비스는 변하고 시장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저자는 소셜미디어의 속성과 마케팅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에 마케터가 지켜야 할 원칙과 전략을 풀어간다. 서비스와 사례는 그 다음이다. 시간이 흐르고 지역이 달라져도 쉽게 변하지 않는 접근 방식이다. 그래서 이 책에 해외 사례나 서비스가 등장하는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상황, 우리나라 전략으로도 잘 연결된다.

소셜미디어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세계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모르는 신비의 세계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기술적 성취에 매몰되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관계와 기쁨이 웹을 통해 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어느 책 제목처럼 우리가 이전부터 알고 믿어왔던 것들이,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검색과 스마트폰의 날개를 달고 소셜미디어란 이름으로 펼쳐진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아쉬움도 있다. 그 중 하나는 나오는 사례 대부분이 영어권 이야기이고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갈수록 지난 이야기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IT 서적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 있다. 그래도 독자들에게 최대한 좋은 내용을 전하기 위해 지난 통계 자료나 정보들은 가능한 최근 것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SocialMediaSecrets.net 웹사이트를 통해 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책에 나오는 주요 링크와 웹문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사례와 최신 정보도 공유할 것이다. 물론 영어 원서의 웹사이트도 있지만 우리나라 상황을 반영해서 운영되는 것이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을 써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보통의 번역서보다 좀 더 많은 수고와 시간이 들어간 과정들을 기다려주고 지원해준 멘토르 출판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지금 모두 소셜미디어가 만든 위기와 기회 앞에 서 있다. 위기도 공평하고 기회도 공평하다. 하지만 우리의 반응에 따라 길이 갈라진다. 머뭇거리거나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는 위기의 땅이고, 과감하게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여러분이 지금 이 책을 들고 있다면 기회의 땅으로 인도할 좋은 나침반을 가진 것이다.

이제 함께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감수자,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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